쿼리도 (Quoridor)/운영

쿼리도의 기본 기술 2

GreenA 2022. 5. 3. 06:00

쿼리도를 할 때 알아야하는 기본적인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 모든 게임은 백이 선수, 흑이 후수입니다. (흰색 말이 먼저 시작)

※ 파란색 수는 백의 움직임, 빨간색 수는 흑의 움직임입니다.


5. 3x(3+a) 영역

쿼리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3x3 영역입니다. 위 그림에서 흑의 경우 3x3으로 이루어진 영역을 지나가야 하는데 이때 어떠한 방향으로 전진해도 공격을 당하게 됩니다.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던 세로벽에 의해 크게 손해보게 됩니다. 따라서 3x3 영역을 무사히 지나가기 위해서 흑은 벽 1개를 반드시 사용해야합니다.

흑 입장에서는 위 그림과 같이 1번으로 이동 후 2번 벽을 통하여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즉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3x3 영역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수비 측은 벽 1개를 소비할지라도 턴 소비를 줄여서 지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6. 공역

위와 같은 상황에서 누가 더 유리한지 형세를 보는 방법입니다. 양 플레이어가 반드시 서로 지나가야하는 영역이 존재한다면 항상 판단 가능합니다. 이 영역을 공역이라 합니다. 이후 골인지점까지 남은 칸수를 비교하면 되는데 이를 마무리 수 라고 합니다.

흑과 백이 서로 자리를 바꾸었다고 가정하면 됩니다. (이때 상대방을 뛰어넘는 수도 매우 중요하나 일단은 생략합니다). 이후 남은 마무리 수를 보자면 백이 4수 흑이 2수가 남아있습니다. 즉 현재 위 국면에서의 형세는 흑이 2수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형세를 비교하는 마무리 수는 항상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플레이어가 서로 움직임에 따라 공역이 줄어들면서 마무리 수가 증가하거나, 벽을 놓음으로 인해 그 수가 변화하게 됩니다. 위 그림에서 또한 벽 1개를 어떠한 방향으로 놓느냐에 따라 마무리 수가 변화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공역에 대한 개념을 활용할 차례입니다. 위 그림을 보면 서로 진행할 수 있는 방향이 두 갈래로 되어있습니다. 즉 아직 공역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흑 플레이어가 공역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면 다음 한수로 게임을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흑의 차례라면 1번 벽으로 게임을 바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쿼리도를 진행하다 보면 위와 같이 필연적으로 10중 9는 서로 공유되는 공역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공역이 만들어 졌을 때 마무리 수가 자신에게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라면 위 1번처럼 벽을 놓아 바로 공역을 설정하시면 됩니다(이때 1번 벽을 보통 진입 수 라고 칭합니다). 반대로 마무리 수가 불리한 상황이라면 공역 설정을 피하는 방향으로 벽을 놓아야 합니다. 쿼리도의 모든 경기는 이 공역을 서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쿼리도는 공역으로 시작하여 공역으로 끝납니다.


공역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공역에 대한 이해에 따라 쿼리도의 초보로 남을지 숙련자가 될지가 정해집니다. 공역이 이해되지 않은 초보자와 공역이 이해된 숙련자의 경기라면 숙련자 쪽이 100판 하여 100판 다 이기는 것이 정상입니다. 공역에 대한 개념은 그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공역에 대한 특징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공역의 특징

서로 공유하는 공간. 게임 중 반드시 서로 지나쳐야하는 공간

일반적으로 서로 지나가기 전까지는 벽으로 방해가 불가능

일반적으로 벽으로 방해할시 벽으로 맞대응하면 아무런 수의 변화가 없음. 즉 서로 벽 소모전만 유도 가능

게임 중반 10중 9는 필연적으로 만들어짐

 

※ 마무리 수

공역이 설정된 후 골인지점까지 남은 수

일반적으로 마무리 수가 적은 쪽이 형세상 승리 확정. 즉 공역이 설정됨과 동시에 승부가 정해짐

공역과는 다르게 수의 증감이 가능.

변화가 가능하나 상대방이 같이 공격 또는 수비할 경우 큰 수의 변화를 주기는 힘들기 때문에 승부에는 보통 지장이 없음

 

※ 진입 수

공역을 설정하기 위해 필요한 수

2수 이상의 진입수는 견제 받을 수 있음. (2번 연속으로 벽을 놓을 수 없기 때문)

진입수를 포함하여 마무리 수 계산시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과감히 공역설정 후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음


6-2 공역이 적용된 경기 예시

 

공역의 경우 쿼리도 경기의 10중 9는 만들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실제 경기를 예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경기 당시 양쪽 플레이어 모두 BGA기준 elo450 이상의 유저들입니다.

일반적인 2칸 세로벽 정석 오프닝 유형입니다. 백 입장에서는 상대의 반경을 좁히며 향후 공역 설정에 유리함을 가져왔고 흑 입장에서는 벽 4개를 아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공역에 대한 핵심 내용입니다. 여태까지 알려드린 기본적인 운영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흑이 12번 벽을 놓았습니다. 이때 백은 13번으로 전진 합니다. 이는 위쪽에 있는 벽과 3칸 간격으로 좁히기 위함입니다. 지난 1편에서 진로를 막을 때는 3칸 간격이 중요하다 알려드렸습니다.

 

흑이 놓아준 12번 벽 때문에 우측 경로를 막고 공역을 설정하기 편해졌습니다(우측을 막아 공역을 설정하기 위한 진입수가 1수로 줄어들었습니다). 따라서 흑 14번 이동 후 백은 15번 벽으로 공역 설정에 들어갑니다. 이때도 마찬가지 가장자리를 벽으로 막을 때는 2칸 떨어진 안쪽부터 막는다고 알려드렸습니다. 따라서 17번 벽보다 15번 벽이 우선입니다. 이후 17번 까지 무난히 진행됩니다.

 

경기가 이정도 까지 진행되었다면 사실 승부는 결정되었습니다. 우측 진입수 1수로 공역을 설정한다면 마무리 수에서 서로 차이가 많이납니다.


흑이 18번 벽으로 변화를 시도해 봅니다. 그러나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3칸 벌어진 간격은 방해가 불가능합니다. 19번 벽으로 바로 수비해 냅니다.

 

이쯤에서 형세를 살펴보겠습니다. 백 입장에서는 우측 경로를 진입수를 통해 막는다면 공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공역이 설정된다고 가정한다면 흑과 백의 마무리 수 차이를 비교해야 합니다. 이때 마무리 수가 4칸(3+1)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백이 진입수를 통해 1개의 벽과 1번의 수를 소비하더라도 공역만 왼쪽으로 설정한다면 3수 정도의 유리함으로 게임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흑 또한 공역에 대한 이해가 있는 고레이팅 숙련자 유저입니다. 왼쪽으로 공역이 만들어 진다면 승산이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20번 벽으로 변화를 시도해 봅니다.

 

그러나 백이 21번으로 수비 후 23번까지 진행되며 우측경로 또한 공역이 설정되고 맙니다. 흑22번 벽에 대한 23번 수비법은 다음 회차 운영편에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측 공역 또한 살펴보면 아까 전 왼쪽 경로보다 공역 설정 후 마무리 수 차이가 훨씬 크게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빠른 공역 설정을 위해 벽을 아끼지 않고 게임템포를 올린 백의 완승입니다.


이처럼 공역 설정과 이해는 실전 게임에서 자주 활용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모든 경기에서 공역이 만들어짐을 알고 있어야합니다. 양 플레이어는 서로 공역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설정하기 위해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리할 경우 과감히 진입수를 소모하여 공역 설정을, 불리할 경우 진입수를 늘려 공역을 설정하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다른 경로로 변화수를 유도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팁을 드리자면 공역을 먼저 유리하게 설정할 수 있는 플레이어는 보통 벽을 먼저 많이 소비한 플레이어쪽 입니다. 따라서 공역 설정을 피하는 수비 측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상대방과 벽 소모전을 시도해야 합니다. 벽 소모전의 중요성은 다음 회차에서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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