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리도를 할 때 알아야하는 기본적인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 모든 게임은 백이 선수, 흑이 후수입니다. (흰색 말이 먼저 시작)
※ 파란색 수는 백의 움직임, 빨간색 수는 흑의 움직임입니다.
1. 벽 놓기의 이해
쿼리도를 하다보면 위와 같이 상대방 앞을 벽으로 막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깁니다. 얼핏 보면 상대방을 방해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양쪽 플레이어의 이동경로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 앞을 벽으로 막을 경우 자신 또한 벽을 돌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벽 놓기 방법은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상대방과 자신의 말 사이에 놓는 벽은 단지 게임의 진행을 보다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 수읽기를 힘들게 할 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내가 알고 있거나 자주 접한 유형의 형태라면 상대보다 쉽게 수를 읽어가며 풀어갈 수 있는 부분에서는 유리합니다.
즉 결론은 이렇습니다.
- 완벽한 게임(모든 유형이 정복된 알파고가 하는 것과 같은 게임)에서 상대방과 자신의 말 사이에 놓는 벽은 그 어떠한 벽(세로벽이든 가로벽이든 그 어느 위치에 있든지)이든 의미가 없다. 오히려 벽을 놓는데 사용한 1수가 손해이다.
- 그러나 사람은 모든 수를 알고 있지 않다.
- 따라서 상대방과 자신의 말 사이에 내가먼저 주도적으로 놓는 벽은 내가 알고 있는 특정한 유형의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감에 있어서 도움이 된다.
- 그러한 도움이 벽1개와 1수의 낭비를 메꾸고 남을 만큼이 되어야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상대방도 똑같이 정확하게 사용한 유형을 알고 있다면 상대방이 승리한다. (마치 알파고 같이)
너무 복잡하게 이야기한 것 같아 다시 쉽게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 상대방과 자신의 말 사이에 벽을 놓는 모든 경우는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단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의 주도권을 가지고 가기위해서는 사용할법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위와 같이 벽을 놓는 방법은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게임이 익숙해진 숙련자 분들에게 더욱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오히려 진짜 고수 분들은 상대방이 대처한다면 진다는 것을 알기에 자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중간정도 숙련자 분들의 경기는 자신이 아는 유형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다음은 자신의 뒤를 막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자신의 뒤를 막을 경우 상대방의 경로는 방해하지만 나의 경로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쿼리도를 하던 중 잘 모르겠다 싶은 국면이 나오면 10중 8은 자신의 뒤를 막는 경우가 정답입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나의 뒤를 막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습니다. 간혹 이를 이용하는 함정수도 존재하는데 그 부분만 유의하면 됩니다. 초보자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2. 벽 한 수의 값어치
실제적으로 벽을 놓았을 때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보겠습니다. 먼저 가로벽입니다.
먼저 가로로 벽을 놓아 막는 수입니다. 3수의 경로를 5수로 늘렸기에 2수의 이득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벽을 놓아 발생된 소모값을 생각해야합니다.
이득 : 3수 → 5수 = 2수
손해 : 벽1개 + 놓는 1수
즉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는 턴수는 1수입니다.
다음은 세로벽입니다. 1수의 경로를 5수로 늘렸기에 4수의 이득을 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계산해보면
이득 : 1수 → 5수 = 4수
손해 : 벽1개 + 놓는 1수
즉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는 턴수는 3수입니다.
여기서 세로로 상대방을 돌리는 수가 가로로 방해하는 방법보다 3배나 높은 효율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쿼리도의 가장 핵심입니다. 세로벽으로 상대방을 어떻게 공략 하는가가 초보자와 고수를 나누는 가장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한 번에 와 닫지 않는 분들을 위해 그림으로 보여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위 그림의 두 가지 공격 방법으로 얻는 이득은 완전히 똑같습니다. 그러나 사용된 벽은 1개와 3개라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숙련자 이상의 경기라면 극단적으로 아래와 같은 상황도 자주 일어납니다.
위 상황처럼 세로벽이라면 극단적으로 막아서며 공격해도 절대 손해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벽 한 개로 얻을 수 있는 최고 기댓값이 3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상대방의 말과 마주칠 경우 상대방을 뛰어넘게 되는데 이 경우 뛰어넘는 쪽이 1수의 이득을 봅니다.
3. 가장자리를 막는 수
쿼리도를 하다보면 위와 같이 가장자리 부분에서 싸움이 일어날 때가 많습니다. 이때 벽 놓는 순서와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야합니다.
다음의 방법은 틀린 방법입니다. 이어진 수로 연속해서 공격하기가 어렵습니다.
위 그림처럼 흑이 한 칸을 띄워서 간격을 만들거나 세로로 벽을 놓아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자리에서의 정확한 벽 놓기 방법은 위처럼 2칸 떨어진 곳에 벽을 놓는 것입니다. 흑 입장에서 우측 경로는 이미 막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길입니다. 백이 언제든지 벽을 한 수 놓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흑이 반발하는 방법이 존재하는데 백이 정확하게 대처를 한다면 벽을 서로 1개씩 소모한다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우측 경로는 언제든지 우선적으로 백이 벽을 놓아 막을 수 있습니다.
4. 3칸 간격
상대방의 진로를 막을 때에는 3칸 간격으로 막아야 합니다.
3칸 간격으로 벌어진 공간의 경우 어떠한 방법으로도 방해하거나 공격할 수 없습니다. 그저 벽을 소모할 뿐입니다.
한 칸 간격으로 막는 경우는 가장 위에서 설명한 1수의 이득밖에 얻지 못하는 가로벽 놓기입니다. 이는 언제든지 벽만 있다면 놓아서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불과합니다. 위 그림의 경우라면 심지어 자신의 경로까지 같이 방해받습니다. 2칸 간격 또한 너무나도 쉽게 상대방이 막아낼 수 있습니다. 3칸과 다르게 가장자리를 띄어서 놓는 방법이 불가능합니다.
4칸 이상의 간격 또한 너무 느슨합니다. 1칸이나 2칸과 다르게 가장자리를 띄워서 놓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상대방이 반격한다면 대처하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공격이 불가능하던 3칸 간격과는 매우 큰 차이입니다.
따라서 내가 상대방보다 전진해 있다면 3칸 간격으로 접근하여 벽을 놓아 변수를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내가 더 뒤쪽에 위치해 있다면 넓게 간격을 두어 새로운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이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공역의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회차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공역의 관한 이야기는 쿼리도 초보에서 숙련자, 고수 이상으로 레벨업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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