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과 최종 형태
쓰루는 카드와 함께 플레이합니다. 그러나 초중반, 특히 1시대의 경우 사용하는 카드가 빌드업 용인지 최종 형태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정말로 중요한 내용입니다.
일단 빌드업과 최종 형태가 무엇을 뜻하는가부터 알아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빌드업 : 3시대까지 가기 위한 중간 과정. 게임의 초중반 동안 내정을 키우고 상대의 공격에 엘리 당하지 않게 군사력을 키우고 격차가 크게 나지 않도록 점수 조절을 하는 모든 과정
최종 형태 : 말 그대로 마지막 형태. 3시대~4시대 최종적으로 내가 사용하는 카드
예시를 들겠습니다. 바로 검사입니다.
질문입니다.
당신은 게임 종료 시까지 검사만을 이용하여 군사력을 올려야 한다. 상대방의 공격이나 전쟁에 당하지 않아야 하며 군사 이벤트의 효과에서도 손해를 많이 보아서는 안된다. 당신의 군사전술은 오로지 1시대 보병(검사)으로 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 종료시까지 플레이가 가능한가?
(만리장성과 함께 식민지+식량 러시를 하는 그러한 특수 케이스는 제외하겠습니다).
위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No입니다.
사실 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사만 가지고 게임 종료까지 운영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즉 검사 카드는 1~2시대까지 상대방에게 군사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또는 1~2시대 동안 내가 상대방에게 군사적인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빌드업 전용 카드인 것입니다. 그 누구도 검사 카드를 사용하면서 "나는 이 카드로 게임 종료까지 군사력 올려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또 다른 군사 카드를 준비하는 게 너무나 당연합니다.
다른 1시대 카드입니다.
검사와는 다른 케이스입니다. 1시대에 법전 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럼에도 2시대와 3시대에 사법 체계 카드나 공무원 제도 카드를 사용하실 겁니까? 높은 과학 점수를 지불해야 함에도 중복되는 테크 때문에 이득이 크지 않습니다. 아마 법전 카드를 사용하였다면 대부분 2시대 3시대 카드는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법전 카드는 사용 즉시 최종 형태입니다. 빌드업의 용도로도 쓸 수 있으며 최종 형태이기도 한 카드입니다.
이제 빌드업과 최종 형태에 대하여 조금은 감이 잡힐 것입니다.
시대가 연속되는 기술 카드
살짝 농담 섞인 지표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수 : 1시대에 보병을 내렸다. 2시대에도 보병을 내려서 빌드업한다. 그 이유는 그 카드가 떠서, 내가 이미 올린 보병이 많아서.
중수 : 1시대에 보병을 내렸다. 2시대에는 기병이나 포병을 내려서 빌드업한다. 여기서 2시대 보병은 테크가 중복되어 잡지 않는다. 군사전술 확보가 어렵고, 액션 낭비가 아깝기 때문이다. 자원낭비 등은 비효율이기 때문에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고수 : 1시대에 보병을 내렸다. 2시대에는 기병이나 포병 등 다른 병과도 중요하여 챙겨가지만 보병은 더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확보한다. 액션과 자원낭비가 있더라도 군사 카드 확보는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 2시대 보병이 중요한 이유는 1시대에 빌드업한 보병의 형태를 낭비 없이 최종 형태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느낀 점이 있어야 합니다. 중수 정도 되는 실력자는 계산이 빠릅니다. 어떠한 액션이 효율이 좋고 어떠한 카드가 나에게 도움 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1시대에서 2시대에 연속적으로 테크를 올리면 중복이라 효율이 떨어지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2시대 카드를 어차피 가져갈 거라면 굳이 1시대 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1시대 카드를 거치지 않고 2시대 카드를 바로 내리는 것이 당연히 과학 점수도 아끼고 효율적입니다. 이는 현명하며 굉장히 게임을 잘 플레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벽을 깨야지만 쓰루 중수에서 고수로 레벨업 하실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는 중수 입장에서의 생각이 맞습니다. 그러나 빌드업 과정과 최종 형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효율만 생각하고 따지다가 중반을 버티기 위해 검사에 사용한 과학 점수와 액션을 아까워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빌드업용 소모품이고 투자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1시대 보병인 검사 카드는 게임 종료까지 사용할 최종 형태로는 부적합합니다. 만약 이 검사 카드에 유닛이 1~2개 정도만 올라가 있다면 후반에는 과감히 버린다거나 식민지에 소모하는 방법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개 또는 4개 이상이 검사로 사용되고 있다면? 이때 최종 형태를 기병이나 포병을 이용한 전술(포포, 기포포)로 잡았다면? 이거야말로 훨씬 효율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검사에 올라간 유닛 4개만큼 아까운 게 없습니다.
"나는 검사 카드를 빌드업 용도로 이용하지만 한두 개의 유닛만 사용하고 많이 올리지 않겠어" 이 말은 부적절합니다. 게임 진행 시 상대방 군사력이 올라가는 템포에 따라 이 부분은 불가항력적으로 조절이 안됩니다. 이 부분을 강제적으로 조절해 줄 수 있는 지도자(징키스칸 등)나 문화유산 등이 있지 않다면 더더욱 힘듭니다. 또한 자체로도 효율이 떨어집니다. 굳이 검사 카드를 기술 개발을 하였음에도 1~2마리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게임 상황은 100%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게임 템포 또한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찌 됐던 검사 카드는 빌드업용이고 최종 형태는 아닙니다. 따라서 2시대 보병 카드는 확보합니다. 이것이 고수들의 생각이고 중수와 고수의 차이점입니다.
이제 빌드업과 최종 형태에 관하여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을 겁니다. 구분이 확실히 되었다면 이제 빌드업 용도로 사용한 자원에 대해서는 아까워하지 않을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다른 모든 보드게임에서 원하는 『효율』과는 전혀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올린 군사력을 따라잡기 위해 검사 카드를 사용하여 빌드업을 하였습니다. 이는 투자입니다. 중반을 버티고 후반까지 나의 문명을 끌고 갈 수 있게 해주는 투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에 사용된 액션과 과학 점수는 소모품이고 이미 사용되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만약 이러한 빌드업이 없었다면? 오히려 상대방의 군사력으로 인한 영향으로 보다 더 힘든 게임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에서 하수, 중수, 고수를 나누어서 설명했습니다. 아직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초고수의 영역입니다.
초고수 : 1시대에 보병을 내렸다. 빌드업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소모해서 버리기보다 효율적인 부분도 챙기고 싶다. 1시대 보병인 검사 카드를 빌드업 전용이 아닌 최종 형태로 변화시켜야겠다. 만리장성 등을 확보하고 군사 액션(빨간색 토큰)을 2시대 돌입 시까지 최대한 늘린다. 식민지 등의 군사 소모로 군사 토큰을 추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검사 카드를 최종 형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2시대 보병 전술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3시대 전술은 온전히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시대 동안은 매 라운드 군사 카드를 3장씩 드로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보기기) 또는 (보보포)가 좋겠다. 더 효율 좋은 (보보포)로 방향을 잡고 만리장성 또한 챙겨 보자. 전술 카드가 안 나올 경우도 보험으로 대비해야 한다. 여차하면 3시대 전술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이경우 (보포포)가 좋겠다. 최종 형태로 인식해버린 검사 카드에 유닛이 많을 것이다. (보보포)가 나온다면 필요 없지만 안 나온다면 위험하다. 따라서 2시대 보병 카드인 소총병도 무조건 챙긴다. 3액션 사용에 자원낭비까지도 아깝지 않다. 여전히 군사 카드 드로우가 중요하니 군사 액션(빨간 토큰)은 낭비하지 않고 확보한다. (보보포)를 준비 중에 갑자기 (포포)가 나온다면 보병을 소모해야 하는구나. 그때부터는 보병을 처리해야 하니 식민지와 인구감소 등의 이벤트를 활용해야겠군. 생각하고 준비된 수많은 방향과 보험 중에 한 가지만 들어맞으면 된다. 그 이후 빌드업과 진행은 그때 가서 맞추어 갈수 있을 거 같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은 1/2입니다. 특정 전술, 예를 들면 위에서 (보보포)만 준비한 사람은 해당 전술이 안 나온 경우 대처가 안됩니다. 1/2확률로 게임을 이기거나 패배합니다. 진정한 고수는 이러한 모험과 도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전을 4번 5번 던집니다. 그중에 앞면이 아무 때나 단 한 번만 나오면 돼 하고 준비합니다. 5번 던져서 한 번 이상 앞면이 나올 확률이 95%가 넘습니다. 95% 라면 어느 정도 모험을 할만하다 생각하고 준비합니다.
최종적으로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따지고 준비하고 보험을 들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가능은 합니다. 그러한 것들이 가능하게 해주는 기준이 빌드업과 최종 형태에 대한 이해입니다. 쓰루에 사용하는 모든 카드는 빌드업 전용도 최종 형태 전용이지도 않습니다. 사용하고 준비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더 쉽게,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위에서 말한 빌드업용 검사가 그러한 예시입니다. 플레이하면서 한 번씩 이번 게임 나의 최종 형태가 어느 방향인지 그러기 위한 빌드업은 무엇으로 사용해야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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